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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의 시선/경승지와 유적지를 찾아

고성군 건봉사와 저항하는 화진포 _ 2015.11.21

by 올리씨 2022.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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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 임진각에서 두타연까지 내륙을 횡단한 바 있다.

오늘(11. 18. 수),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길을 나선 것도 그 연장선에서 해안도로를 여행하기 위함인데 사전에 일기예보를 점검하지 못한 우를 실감하고야 말았다.  우선 강원도 고성 방향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금강산 건봉사를 둘러보고 동해안 민통선에서 부터 해변을 따라 여러날 여행할 작정으로 배낭을 챙겨매고 출발 한 것이다.  아침부터 흐린 하늘은 언제든 비를 뿌리겠다는 심산(心算)이더니 강원도 홍천을 지나 인제에 접어드니 톡톡톡 굵은 빗방울이 차창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잠시 머문다

여기는 위 그림에서 보듯 왼쪽 도로는 44, 46번 국도인데 인제 대교이다.  대교 밑으로는 소양강이 흐르고 있다.

인제대교와 인제터널은 2002년 11월 개통되었고 우측의 구도로는 최근(2년 전) 내설악 하이트레킹웨이(Neaseorak high tracking way)로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다.  • 코스 : 32.4Km / 현위치에서 북면 용대리까지(44번국도와 46번국도가 갈라지는 곳)

 

 

인제읍을 지나 원통을 지난다.

“인제(이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寃痛)해서 못 살겠네.” 어릴 적 듣던 말이다.

강원도 산골 인제군 북면의 한마을 원통(圓筒).

교통이 불편했던 그 시절은 남부지방에서 입대를 하여 이곳에 배치되면 길고 긴 아득한 군생활 3년을 지내야 함을 속절없이 하소연하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나절이면 올 수 있어 옛말이 되어버렸고 잘 정돈되어 발전된 모습이 평화스럽다.

원통 마을 앞으로는 소양강 상류인 북천이 흐르고 넓은 4차선 도로 주변은 레저시설이 잘 설비되어 있다.

※ 군복무기간은 육군의 경우 36개월에서 1977년도부터 33개월로 단축, 이후 30, 26, 24,18개월로 단축되어 오다  2015년 현재는 21개월이다.

 

 

벌써 시간은 오후 2시가 지나고 있는데 진부령에 이르렀다.

연신 창을 닦아내며 촬영했으나 차창엔 빗방울 흔적이 남았다.

차창 밖으로는 가을비가 하염없이 뿌려지고 깊은 산중엔 구름을 생성하듯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어둑한 고개를 넘는 나그네의 마음을 착잡하게 만든다.

가는 길에 건봉사(乾鳳寺)를 들러 보기로 했다.(오후 2시 반)

건봉사 불이문(不二門)을 통과하기 전 주차장 좌측으로 사명당의승병기념관(四溟堂義僧兵記念館)과 시비(詩碑) 등이 있다.

우천 관계로 시비에 빗물이 흐르고  날씨가 흐려 그림이 선명치 못하다.

불이문(不二門)↑

 

불이(不二)의 뜻은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요, 세속과 부처의 세계가 둘이 아니며, 선악(善惡), 유무(有無), 깨끗함과 더러움, 등등 상대적 개념에 대한 모든 대상이 둘이 아니라는 의미다.

건봉사불이문(乾鳳寺 不二門)은 건봉사 경내 출입문으로 사찰의 건물중 한국전쟁 때 유일하게 불타지 않은 건물이라고 한다.

상단 중앙에 걸려 있는 불이문 현판은 해강 김규진(海剛 金圭鎭)의 글씨다.

해인사, 범어사, 통도사 등에도 불이문(不二門)이 있다.

능파교(凌波橋)↑

위 그림의 십바라밀석주(十波羅密石柱)에 대한 자세한 설명↓

대웅전(大雄殿)
산신각(山神閣)
적멸보궁(寂滅寶宮)

적멸보(寂滅寶宮)이란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한 사찰 당우(堂宇) 가운데 하나이며 이 불전에는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불단(佛壇)만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5대 적멸보(寂滅寶宮)은

 1. 영축산 통도사에 있는 적멸보궁

 2. 오대산 상원사에 있는 적멸보궁

 3. 사자산 법흥사(영월)에 있는 적멸보궁

 4. 태백산 정암사에 있는 적멸보궁

 5. 설악산 봉정암에 있는 적멸보궁 등이다.

템플스테이

능파교 주변 유적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 현장↑↓

능파교(凌波橋)↑

능파교(凌波橋)는 죄측극락전지역과 우측 대웅전지역을 연결하는 무지개 모양의 홍교(虹橋)다.

능파교는 처음 1704년(조선 목종 30년)에 축조되어 이후 홍수로 붕괴 되거나 무너지는 등 훼손과 보수를 거듭하며 원형보존을 위한 노력 끝에 문화재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2005년 10월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가물었으나 며칠 전 그리고 오늘 내리는 가을비에 계곡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다.

홍수에 능파교가 붕괴 되었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보아야 할 곳도 많은데  날씨 탓도 있지만 경내를 감도는 적적함에 발길을 재촉해 건봉사를 뒤로하고 화진포로 향한다.

거진 방향으로 나오면 민통선(4~5Km)을 지나게된다. (군부대 검문)

화진포까지는 30여분 만에 도착하니 4시다.

화진포호수↑    호수를 좌로 바라본 모습 (우측 어딘가엔 이승만 별장도 있을 텐데…)

화진포해수욕장

 

바닷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우산을 받쳐들 수가 없을 정도다.

화진포해수욕장이 극렬히 거부하며 저항하는 것 같다.

파도 가까이 도저히 접근 할 수 없다.

때마침 휴대폰에 긴급재난문자가 온다.

(국민안전처, 11.18. 16:00 동해중부먼바다 풍랑경보, 어선은 출항을 금지하고 출항한 어선은 신속히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해변을 따라 위로 이동한다.

초도항에서 화진포해수욕장을 바라본 모습

초도해수욕장

 

 

파도의 아우성

 

운동화도 흠뻑 젖었다.

기온은 영상 5°C 정도. 어쩌면 오늘 밤 눈이 내릴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든다.

5시도 안되었는데 벌써 어두워지고 있다.

계룡에 친구가 아무래도 걱정이 되었는지 복귀를 종용한다.  설악에 눈(雪) 예보를 전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고 7번 국도위로 방향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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